고혈압, 당뇨병, 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은 단기 치료로 완치되기 어렵고, 평생 동안 관리가 필요한 건강 문제이다. 약물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경우가 많아, 운동을 통한 병행 치료가 권장되는데 그중 수영은 가장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손꼽힌다. 수영은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심폐 기능을 향상하고, 혈당 및 혈압 조절, 근육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특히 고령층이나 비만, 통증이 있는 환자들에게 수영은 '움직일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이 된다.
만성질환, 운동이 치료의 일부다
만성질환은 일시적인 약물 복용으로 호전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 동안 식습관, 생활 습관, 운동 습관 등을 포함한 종합적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육상에서의 운동은 관절에 무리를 주거나 부상의 위험이 커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 수영은 탁월한 대안이 된다. 물속에서는 체중의 90% 이상이 부력에 의해 지지되기 때문에 관절이나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현저히 감소한다. 동시에 전신의 유산소 능력을 향상시켜 심혈관계, 근골격계, 대사 기능 개선에 효과를 보인다.
대표적인 만성질환별 수영의 효능
1. **고혈압** 수영은 혈관 확장을 유도하고 심박수를 안정시켜,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준다.
2. **당뇨병** 전신 근육을 사용하는 수영은 혈당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며, 인슐린 저항성을 완화한다.
3. **관절염** 부력은 관절의 부담을 덜어주어, 무릎·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도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다.
4. **심혈관질환** 심장의 수축력과 혈류 순환을 개선하여 심부전 예방 및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5. **비만** 지속적 수영은 체지방을 효율적으로 소모시키고,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데 탁월하다.
만성질환자를 위한 수영 실천 가이드
- 운동 전 의사와 상담을 통해 운동 강도 조절 - 1회 20~40분, 주 3회 이상 규칙적인 수영 권장 -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 및 수분 보충 필수 - 고혈당 상태에서는 저혈당 예방을 위한 간식 준비 필요 - 통증이 있는 부위는 무리하지 말고 느린 영법(평영 등)으로 시작
수영은 단순히 물속에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만성질환을 가진 이들이 ‘움직일 수 있는 삶’을 다시 회복하고 유지할 수 있게 돕는 회복의 운동이다. 치료는 약이 전부가 아니다. 물속의 부드러운 자극이 오히려 더 강력한 치유가 될 수 있다.